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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책)한국인의 부동산심리

  • 2017-02-13 16:45:00
  • 2519

이번 주말에는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으로 계신 박원갑 님의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 10년 이상 일을 하다보니 부동산의 움직이는 힘은 정부의 정책, 거시경제상황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 주어진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가장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아는 선배의 책 추천을 받고 이 책,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부동산 거래 및 부동산 투자에 관한 한국사람들의 심리를 주로 다루었기 때문에 여타의 부동산 관련 책들과는 달리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경제가 급성장하던 시기에 사셨던 우리의 부모님 세대에게 부동산은 확실한 재테크 수단이었습니다. 강남, 목동, 분당, 일산 등 새로운 도심, 신도시들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부동산이 어떤 식으로 부를 증식하는지 저희의 부모님은 직접 보고 몸소 투자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2020년을 목전에 둔 대한민국의 부동산은 과거 부모님 세대의 방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책의 저자 박원갑 님은 이야기합니다.

대한민국 부동산은 이제 저성장체제로 접어들었다. 저성장체제라는 것은 장기적으로 실질 가격 기준으로 부동산 값이 오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추월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 하락, 주택 보급률 확대, 주력 부동산 소비층인 베이비부머의 은퇴, 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층의 구매력 야화 등의 요인들이 겹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부동산이 일본식 버블 붕괴와 같은 극단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 저성장체제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한국 경제가 성장하는 한 명목 가격을 기준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시장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때 마음이 편한 법이다. 부동산 시장의 체질이 달라지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태도도 확 달라져야 할 것 같다. (p.6-7)

에 따라 단순히 부동산을 부를 증식하는 수단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와 행복을 제고시키는 수단으로서의 관점 전환을 제안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격 추세에 일희일비하는 비이성적 심리적 편향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부동산 시장을 바라볼 때도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좀더 유연한 태도를 취하길 당부합니다.

부동산은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특정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거 형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의 경우라면 다릅니다. 아파트는 표준화, 규격화되었기 때문에 아파트 별 동별 층별 가격 정보를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정보 획득과 결정하는 데 들어가는 노력이나 비용이 높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의 국민들이 아파트에 열광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아파트 열풍에는 언론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언론도 단순히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는 틀을 제공한다. 일부 뉴스에서는 "부동산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정책"이라는 중립적인 표현 대신 "세금 폭탄 정책"이나 "징벌적 중과세 정책"이라고 쓴다. '폭탄'이나 '징벌' 같은 표현은 보는 사람의 거친 감정적 반응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문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가령, "oo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실수요자에게 적합하다"라는 부동산 뉴스를 흔히 볼 것이다. 이 기사는 좀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아파트라는 얘기다.(p.212-213)

아파트를 분양받아 몇 년 보유하다가 가격이 오르면 되파는 식의 재테크 방법은 저성장 시대에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수익형 부동산, 즉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쪽으로 부동산 투자 방식이 달라지는 듯 합니다. 저자 역시 부동산 투자를 하게 된다면, 부동산을 통한 차익거래보다는 현금흐름을 발생하는 형태를 염두에 두라고 제언합니다.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 이 책은 부동산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해보려는 부동산 투자 초보자분들께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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