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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책)젠트리피케이션

  • 2017-11-12 21:24:16
  • 4277

이 책은 영산대 부동산학과 서정렬 교수와 김현아 의원이 공동으로 쓴 책입니다. 한국형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명동, 종로, 강남처럼 회사들이 밀집된 곳이나 백화점과 같은 쇼핑몰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었습니다. 회사가 밀집된 곳에는 직장인 소비층이 있었고 백화점이 있는 곳은 패션쪽에 관심이 많은 여성 소비층과 젊은 소비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흥의 이유가 되었든 패션의 이유가 되었든 목적적 소비가 일어났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상권의 지형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골목 문화가 형성된 것입니다. 목적적인 소비보다는 경험 자체를 즐기는 소비로 변화된 것이죠. 이 곳 홍대, 합정도 상가의 입지로서는 대로변보다는 골목, 이면도로 쪽이 훨씬 더 많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골목은 자체로 문화력을 갖는다. 콘텐츠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예술가, 공방, 맛집 그리고 그곳과 그것을 채우고 만드는 사람들, 적당히 휘어져 지나가 봐야 알 수 있는 골목 등이 모두 골목의 문화력을 보여 주는 콘텐츠다. 콘텐츠들이 복합 합체된 곳이 골목(또는 도심의 이면도로)이다. 결국 더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p.16)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제 사무실이 있는 이 곳 홍대앞 상권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매스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뜰만한 상권에 본격적으로 자본이 모이면서 도심의 경관이 더욱 업그레이드될 뿐만 아니라 장소와 공간이 명소화가 되고 해당 상권이 활성화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면서 원도심이 활성화되기도 합니다.
 
 
골목은 공간형 콘텐츠다. 그러면서도 박물관, 축제처럼 시간과 비용의 지출이 많지 않다. 오픈 뮤지엄이다. 골목을 걷는 것 자체가 경험이고 발견이다. 시간 여행이다. 이에 대해서는 1964년에 젠트리피케이션을 세계 최초로 정의한 루스 글래스(Ruth Glass)의 언급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글래스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노동계급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고발했지만 지역 경관이 업그레이드되는 변화 또한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뜨는 골목’에서의 젠트리피케이션 역시 공간형 콘텐츠로서의 젠트리피케이션 효과(gentrification effect)아고 할 수 있다.
긍정 혹은 부정으로서가 아닌 젠트리피케이션이 나타남으로 해서 파생되는 효과로 젠트리피케이션 효과는 첫째, 장소와 공간의 명소화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로 이미 그 장소와 공간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찾아가고 싶은 곳으로 각인된다. 둘째, 지역 상권 및 사회, 문화적 활성화를 촉진한다. 작게는 해당 골목 주변 상권에서, 크게는 해당 도시의 이미지 및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 셋째,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모멘텀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원도심은 도심 공동화를 겪고 있으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한다. ‘뜨는 골목’의 존재는 이를 통해 지자체로 하여금 새로운 모색을 가능하게 하며, 그 모색은 이전의 빠른 개발지상주의의 모습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으로서 아이덴티티(identity)를 찾게 하고 그것을 구체화하는 느린 도시 재생의 모습으로 진행된다.(p.25-27)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작용 또한 있습니다. 골목이 뜨고 자본이 들어오면 기존에 분위기를 만들고 형성해 오던 영세 상인들이 내쫓기게 됩니다.  그 자리를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차지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문화백화현상(cultural whitening event)가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문화백화현상은, 임대료가 상승함에 따라 개성 있는 골목의 문화와 분위기를 만들었던 예술가와 소상공인들이 대형 프랜차이즈 등 자본에 밀려 사라지면서 골목의 문화와 개성이 없이 몰개성화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문화백화현상을 단순히 젠트리케이션에 의해 쫓겨나는 영세 임차인만의 문제만으로 본다면 너무나 편협한 시각이 됩니다. 더 큰 문제는 문화백화현상이 일어남으로써 해당 지역이 특별한 분위기의 장소와 공간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개성이 사라지면서 상권이 다시 죽어가게 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의 상황 인식과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는데, 얼마전 성동구에서 적극적으로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성동구에서는 지난 8월부터 성수동 서울숲 일대에 대기업과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들어올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뚝섬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 및 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서울숲 일대에서의 프랜차이즈업체 등의 영업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입점이 제한되는 업종은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본점 또는 가맹점 형태의 커피전문점, 일반음식점, 제과점, 화장품 판매점입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한국형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든든한 부동산 파트너 김희만 이사 키움부동산중개법인 010-9018-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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