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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모델링으로 재테크하라

  • 2018-01-03 18:28:46
  • 4680

부동산 시장에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한동안 수도권 아파트 분양 열풍이 불었다가 지난해는 서울 재건축 재개발 지역이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대출금리가 저렴해지고 인터넷의 발달로 부동산 관련 정보를 찾는 비용이 적어지다 보니, 그에 비례하여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세를 따르는 경향이 있다 보니, 요즘 같은 때 부동산 재테크를 하지 않으면 나만 뒤처져서 사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마저도 들 정도라고 어느 지인분이 그러시더군요.

투자를 위한 것이든 실제 거주를 위한 것이든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에는 내가 산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마음이 강합니다. 차익실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해야겠죠. 이것이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온 주류의 가치관, 즉 패러다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집을 '소유'의 개념에서 '거주'의 개념으로 전환해서 보는 관점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요즘 새로운 주거 형태로 등장하고 있는 협동조합주택이나 쉐어하우스 등이 그러합니다.

'리모델링으로 재테크하라'는 책은 재테크와 관련된 책이긴 하지만 우리가 집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를, 그리고 집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사서 컨셉에 맞게 잘 꾸미고 잘 가꾸게 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나중에 차익도 실현할 수 있는 거지요. 즉 차익 실현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고 차익 실현은 결과물일 뿐입니다.
 

저성장 시대에 볼거리, 먹을거리를 찾아 나서는 일이 줄어들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떤 집에 어떻게 머무느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좋은 집에 살고 싶지만 내 집이 아니어서, 혹은 오래 살지 않을 집이라서 등등의 이유로 집을 꾸미고 정비하는 일을 미뤄왔던 사람들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관심을 표출한다. 이처럼 집의 사용과 소비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플랜Z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 꾸미기 열풍이 불고 있다.
오랜 세월 한국인의 관심사는 온통 ‘집’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거주하는’ 집이 아니라 ‘소유하는’ 집이었으며, 재산증식의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눈을 뜨면 신도시가 세워지고 새로운 건물이 올라가던 고도성장 시대의 이야기다. 사회가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이제 집을 투자 대상이 아닌 현재의 삶을 누리는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가 되었다.
시대가 변화하며 세대가 바뀌었다. 자신을 위한 소비에 긍정적이며, 지금 당장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세대가 등장함에 따라 주거의 개념은 소유가 아닌 ‘대여’와 ‘사용’의 개념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인테리어 또한 반드시 내 집을 마련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주지를 옮기더라도 부담 없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이러한 라이프 트렌드를 가리키는 패스트리빙이란 신조어까지 탄생했을 정도다. 합리적인 가격에 개성 있는 디자인을 누리고 자랑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전세나 월세를 사는 사람들도 임대료만큼의 안락한 공간을 기대하게 되었다.(p.5-7)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란 합성어가 있다.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을 합친 것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공간으로서 집에 대한 요구를 보여주는 말이다. 현세대에 집은 더 이상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다. 외부의 일을 연장해서 할 수 있으며, 휴식에 여가, 취미 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복합 공간이다. 이러한 기대는 거꾸로 말해 향후 이러한 주거공간이 각광받게 되리라는 걸 짐작하게 한다. 앞으로 주거공간은 다양한 삶의 형태를 가능하게 하며, 다채로운 취향을 표출할 수 있는 장소로 변모할 것이다.(p.21-22)

 

그간 한국의 주택 시장은 새로 지어서 공급하는 방식 위주였다. 건설사는 대규모 택지를 개발하여 신규 주택을 분양함으로써 수익을 얻고, 입주자는 몇 년 후 시세 차익으로 이익을 얻는 구조였다. 주택 시장이 신규 공급에 치중되어 있다 보니, 주택 임대나 관리, 운영 서비스 등은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노후화 등으로 인하여 부동산의 트렌드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부동산house에서 보금자리home로, 구매buy에서 거주live 그리고 사용use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세는 ‘주택 관리’ 시장으로 옮겨가는 중이다.(p.33-34)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해결이 시급한 사회적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구의 변화에 따라 2030년쯤이 되면 인구가 점차 감소하게 되고 2050년에는 50~60대가 많은, 역피라미드 형태의 인구 구조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부동산에도 변화가 올 수 밖에 없겠지요. 책에 따르면, 현재의 주택 보급률은 110%인데 2050년이면 140%로 더욱 증가하여 전체 주택의 10% 정도가 빈집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빈집이 문제가 되어 관련 법 및 행정 제도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2018년 2월부터 시행 예정에 있습니다.

인구감소가 예상되고 갈등의 소지가 많은 대규모 단위의 재개발 사업은 많이 감소할 것입니다. 따라서 정비사업의 모습도 소규모 단위의 정비 형태로 변화될 것으로 보고 관련된 정책, 법들이 책에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리모델링을 위한 주택을 구입할 때 확인해야 하는 하는 건축물의 상태나 유지 보수 비용 산정 기준 등에 대한 기초 정보도 잘 정리되어 있어 리모델링용 투자 초보자분들께는 투자 이전에 배경지식을 쌓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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