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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책)앞으로5년, 빚없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 2017-04-04 10:57:11
  • 2388

지난 3월 드디어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었다. 미국중앙은행은 3.3.3플랜을 제시하는데, 3년간 연 3회씩 연 3%까지 인상하겠다고 의지를 밝힌다. 금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 0.25%로 축소되었고 앞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인상된다면 한국은행 또한 올해 하반기나 내년쯤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을 거라 보는 이들이 많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1300조원의 가계부채가 부담스럽겠지만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한다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게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저금리 시대는 굿바이, 고금리 시대를 맞이하게 될런지 모른다. 냄비에 물을 넣어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끓이면 개구리는 그냥 조용히 죽어간다고 한다. 저금리 시대 부채도 능력이라며 빚테크에 익숙했던 우리는 고금리 시대로 향한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책의 저자들은 책의 상당 부분을,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빚의 위험성을 알리고 지금부터라도 재정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여 부채를 줄이도록 권유한다. 마지막으로 부채를 줄이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모습들이다. 재테크를 위해 펀드를 들었다가 손실을 보고, 저금리의 유혹에 거액의 돈을 대출 받아 덜컥 집을 사고, 신용카드로 한 달을 버티고, 그러면서도 자식들은 나보다 더 잘 살아야 한다며 교육은 포기못하는 사람들.... 모두가 이렇게 빚을 지다보니 웬만한 금액으로는 '빚을 졌다'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생각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여기저기서 빚을 지라고 난리다. TV만 틀면 나오는 대부업체의 광고나 하루에도 몇 번씩 오는 대출 문자, '빚 내서 집을 사라'는 것을 부동산 정책으로 들고 나오는 정부까지 가히 '빚 권하는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6)
2017년 가계부채는 1300조원을 돌파했다. 이미 2013년에 1000조원을 돌파했을 때부터 가계 부채는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 '뇌관'으로 지목되었다. 4년이 지난 2017년 현재 대폭발 상황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몇 년 동안 이 시한폭탄이 언제 터지나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잠잠한 것 같으니 이제는 사람들의 위기의식도 둔해지는 듯 하다. 최근 막대한 가계 부채를 동원한 부동산 붐은 정부 정책과 언론의 부추김도 그 이유가 있겠지만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빚의 무서움에 둔감해진 사람들의 심리도 일부 원인이 있을 것이다.(P.64)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사회 변화와 흐름은 거의 20년 전 일본의 모습을 따라가다시피 해왔기 때문이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사회현상도 그렇고, 젊은 층이 결혼이나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도 그렇다. 심지어는 이런 사회의 변화 앞에서 정부의 대처 방식조차 놀랄 만큼 일본을 닮는 경우가 많다. 20년 전에 일본의 정책이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보면서도 종종 그 정책을 추종하는 모습을 보면 정부의 대처 방안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일본 경제의 거품이 터지고 부동산이 가라앉을 때, 일본 정부는 돈을 쏟아부어서 개발 사업을 일으키고 부동산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썼다. 그 덕분에 일시적으로 몇 년 정도는 경기가 반전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근본적인 동력이 없어 부양책만으로 일으키는 경기는 한계가 있고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오게 된다. 결국 일본 정부의 부양책은 훗날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 불황을 몰고 온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p.78)
 

책의 저자들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장기불황의 모습을 답습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일본과는 다르게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일본의 모습을 따르든 따르지 않든 부채는 분명히 관리되어야 한다. 특히 금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기 때문에 과도한 부채는 앞으로 고통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 선행해야 할 것은 자신의 채무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빚진단 프로세스를 3단계로 제시한다.

1. 부채현황리스트를 작성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빚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따라서 내 빚이 얼마이고 또 어디에 빚이 있는지를 가장 먼저 파악하라.
2.부채의 유형별로 나눠라.  

-돈이 부족한 이유: 나 또는 가족의 소비 지출, 부모나 타인의 부채를 떠안아서, 투자하기 위해서 

-대출의 방법: 담보대출, 신용대출/신용거래 

-대출을 받은 곳: 은행, 제2금융권/대부업체 

-해결방법: 계획을 세워 해결 가능, 신용회복/개인회생 또는 개인파산 필요 

3.알맞은 출구전략을 찾아라: 전체 빚 가운데 '악성 부채', 즉 금리나 신용도를 비롯한 불리한 부채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라.

 

 
이처럼 자신의 부채의 규모와 특성을 파악했다면 부채를 줄여나가야 한다. 책에서 저자들은 이를 위해 '빚지지 않는 재무 시스템 6단계'를 제안안다.

빚지지 않는 재무 시스템을 만드는 1단계는 '월급만으로 한 달 산다'이다. 2단계는 '내가 얼마 쓰는지 알고 쓴다'이다. 1단계와 2단계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나면 3단계인 '통장 쪼개기로 꼭 필요한 목돈을 만든다'로 넘어간다. 1-3단계까지 준비가 되었다면 4단계로 '월급통장 0원으로 만들기'에 돌입한다.

 

 

1-3단계까지 준비가 되었다면 4단계로 '월급통장 0원으로 만들기'에 돌입한다. 여기서 말하는 0원은 돈을 너무 많이 써서 0원이 된다는 말이 아니다. 생활비와 교육비, 용돈 등 필요 자금을 집행하고 남은 잉여 자금을 3단계에서 쪼갠 항목에 따라 각각의 통장으로 모두 자동이체시키기 때문에 월급 통장에는 돈이 남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게 월급날 월급 통장을 무조건 0원으로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시켜야 한다.(p.213)

 

5단계는 '바뀐 시스템에 지켜지도록 매달 점검하기'다. 마지막 단계는 '지금 당장 시작한다'이다.

 

 

특별히 주의할 점은 지출을 통제할 때 숫자부터 줄일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맞벌이 부부의 한 달 외식비가 100만 원을 넘는다고 가정해 보자. 상담하는 과정에서 외식비 지출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면 십중팔구는 "그럼 외식비를 30만 원 줄일게요."라는 식의 말이 나온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치고 실제로 지출을 줄이는 데 성공하는 사례는 별로 없다. 먼저 생각할 것은 '얼마'가 아니라 '어떻게'다. 우리는 삶을 위해 돈을 쓴다. 외식비를 줄이고 싶다면 먼저 어느 그룹과 함께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고 왜 먹는지, 그리고 먹어서 누리는 것, 얻는 기쁨이 무엇은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외식비를 줄이고 싶다면 무턱대고 30만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먹는 횟수가 너무 많으니까 좀 줄여야겠구나', '그동안 너무 비싼 음식을 먹었나? 앞으로 가격대를 좀 낮춰야겠네', '이 모임은 밥값이 너무 많이 나가. 모임에 안나가든지 횟수를 줄여야겠어'하는 식으로 무엇을 내려놓을지를 생각하고, 이를 통해서 어느 정도 절약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따져 봐야 하낟. 외식비만이 아니라 지출이 너무 많이 나간다고 생각하는 항목이 있으면 항목마다 부부가 대화를 해야 한다. 얼마를 줄이는가보다 어떻게 줄일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 보자. 왜 거기에 돈을 쓰는가? 그 지출로 내가 받게 되는 즐거움은 무엇인가? 지출을 줄였을 때에는 어떤 대가나 어려움이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 단순히 100만원에서 30만원을 줄인다는 식으로는 오래 지출을 통제하기 어렵고 몇 달 안에 무너지기 마련이다. 돈의 목표만 있을 뿐이지 생활의 마인드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P.265-266)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재정 상황들을 한 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으로 독립적으로 재정을 꾸려야 하는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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